차례는 간단한 의식입니다… ‘푸짐한 상차림’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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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 부르는 상차림… “차례와 제사 구분해야”
■ 전통 차례상은 생각보다 간소합니다
그러나 전통 예법에 따르면 차례상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상다리 휘어지는 상차림’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차례(茶禮)는 설과 추석 같은 절기에 조상께 안부를 전하는 간단한 의식이었습니다.
예법서인 주자가례에는 술 한 잔과 차 한 잔, 제철 과일 한 쟁반 정도만 올리도록 기록돼 있습니다.
오늘날의 화려한 상차림과 비교하면 매우 소박한 구성입니다.
■ 차례와 제사를 혼용하면서 커진 상차림
부침개, 문어, 조기, 각종 전과 탕, 포 등이 가득 올라가는 상차림은 원래 ‘제사상’에 가까운 구성입니다.
제사는 기일에 올리는 의례로, 절차와 상차림이 비교적 엄격하고 규모도 큽니다.
반면 설 차례는 새해를 맞아 조상께 인사를 드리는 의미가 강합니다.
안동 의성김씨 가문의 ‘가제의(家祭儀)’ 기록이나 안동 진성이씨 퇴계 종가의 사례를 보면, 술과 떡국, 전 몇 가지, 과일 정도로 비교적 간소하게 차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정성’이 부담이 된 명절 문화
차례상이 점점 커진 배경에는 ‘효’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있습니다.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곧 정성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상차림이 점차 확대됐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명절 스트레스였습니다. 특히 음식 준비를 맡는 가족 구성원, 주로 여성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예(禮)는 모자라도 안 되고, 지나쳐도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가족을 위한 음식이 필요하다면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리고, 나머지 음식은 명절 식탁에 올려 함께 나누면 된다는 설명입니다.
■ 차례 본래의 의미를 되새길 때
설 차례는 조상께 새해 인사를 드리는 의식입니다. 자손들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송구스러워 먼저 예를 갖추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례의 취지에 맞게 차례와 제사를 구분하고,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습니다.
상다리가 휘어지는 상차림이 아니라, 가족이 웃으며 둘러앉을 수 있는 식탁이야말로 명절의 본래 의미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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